-중도층 긍정평가 대폭 상승…이념 양극화도 약화
-부정평가 3.4%P 내린 48.8%, 긍정평가 보다 많아
-‘중도층 재결집’ 민주 39.4%…한국 29.7%로 급락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 등 문 대통령의 소통·통합 행보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13일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에 비해 2.8%포인트 오른 47.3%(매우 잘함 27.5%·잘하는 편 19.8%)로 집계됐다. 지난주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정수행 지지율은 다시 40%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4%포인트 내린 48.8%(매우 잘못함 35.3%·잘못하는 편 13.5%)를 기록하면서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7.7%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증가한 3.9%였다.
일간으로는 긍정평가가 지난 6일 이후 5일 연속 부정평가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회복세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관저 만찬 등 문 대통령의 소통·통합 행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조건부 종료 결정 재확인, 임기 후반기 국정 방향성 제시와 더불어 석달 연속 고용지표 호조 보도가 일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긍정평가는 1.5%포인트 떨어진 75.9%로, 2주째 소폭 하락했다. 보수층의 부정평가는 4.8%포인트 급락한 75.7%를 기록하면서 진보·보수 진영 간 국정 인식의 양극화가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5.0%포인트 급등한 43.2%를 기록했고 부정평가 역시 4.7%포인트 내린 54.5%를 차지했다. 기타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보수층, 20대와 60대 이상, 50대, 30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호남, 경기·인천,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진보층과 40대는 소폭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6%포인트 오른 39.4%로 지난 2주 동안의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중도층과 보수층, 30대와 50대, 20대, 60대 이상, 서울과 호남,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PK)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9%포인트 하락한 29.7%로 10주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한국당은 중도층과 보수층, 20대와 30대, 50대, 60대 이상, 호남과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PK, TK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이념 결집도는 민주당이 진보층에서 63.5%로 2.7%포인트 하락했고, 한국당 역시 보수층에서 59.3%로 5.1%포인트의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민주당이 4.2%포인트 앞섰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6.0%포인트 급등한 37.8%, 한국당이 5.6%포인트 대폭 떨어진 28.9%를 차지하며 민주당이 한주 만에 8.9%포인트 차이로 한국당을 크게 따돌렸다.
정의당은 1.0%포인트 오른 6.3%, 바른미래당은 0.8%포인트 상승한 5.9%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 역시 0.7%포인트 상승한 2.1%로 집계됐다.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내린 1.5%로 지난주에 이어 횡보했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