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시아 최초 ERA 1위 등극’에 자존심 상한 日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2.32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역대 아시아 투수 최초의 평균자책점(ERA) 1위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평균 자책점 1위’에 확정되자 일본 언론에서도 ‘야구는 한국보다 한수 위’라는 상한 자존심을 가린채 담담하게 전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자책점 1위를 할 수 있었음에도 7이닝 무실점(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14승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감하며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43)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첫 타이틀 획득이며 아시아 선수 최로초 평균자책점 1위에 당당하게 오른 것이다.

타석에서도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데뷔 첫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류현진이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최초로 평균 자책점 1위를 확정지었다”면서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노모 히데오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선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막판 역투를 보여준 류현진이 평균 자책점 2위 제이콥 디그롬을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 가능성도 다시 떠올라 그럴 경우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전했다.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는 24년 전인 1995년 메이저리그 다저스에 입단, 투수로 뛰면서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한 일본이 내세우는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