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구직자 1904명 설문…면접 의상 구입비가 가장 커
-면접비 받은 경험 29.6% 그쳐…면접비도 3.2만원 불과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구직자들은 대부분 기업에서 취업의 최종단계로 거쳐야 하는 면접을 보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30일 구직자 1904명을 대상으로 ‘면접 준비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면접 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되는 면접 지출은 ‘면접 의상 구입비’(37.6%)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교통비’(29.3%), ‘컨설팅 등 사교육비’(15.1%), ‘헤어, 메이크업비’(6%), ‘면접 관련 도서 구입비’(4.9%) 등의 순이었다.
부담되는 면접 지출 항목 순위는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는 ‘면접 의상 구입비’가 각각 46.1%, 41.3%로 첫 손에 꼽은 반면, 지방 거주 구직자(604명)는 ‘교통비’(41.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면접 포기 경험 역시 ‘지방 거주자’가 가장 많았다. 지방 거주자의 경우 35.4%가 면접 포기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수도권 거주자는 28.7%, 서울 거주자는 19.4%로 집계돼 지방과 서울 거주자를 비교하면 1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구직자들의 면접 평균 비용은 면접 1회당 평균 6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별로는 지방거주자가 7만1000원으로 서울 거주자(5만6000원), 수도권 거주자(5만7000원)보다 많았다.
구직자들이 면접을 위해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교통비’(73.2%·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이어 ‘면접 의상 구입비’(51.6%), ‘면접 당일 식비’(37.2%), ‘면접 관련 도서 구입비’(27%), ‘헤어, 메이크업비’(22.4%), ‘컨설팅 등 사교육비’(15.6%) 등이었다.
면접에 지출하는 비용이 크다 보니 응답자의 80.9%는 기업이 면접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9.6%에 불과했다.
면접비를 지급받았다 하더라도 1회 평균 3만2000원에 불과해 면접 1회 준비에 필요한 비용인 6만 5000원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교통비, 의상 구입비 등 부가적인 비용 지출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 수입이 없는 구직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면접비를 지급한다면 실질적인 면접 참석률 상승에도 도움이 돼 좋은 인재 채용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