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그놈’ 1994년 잡을 수 있었다…수사공조 요청했지만 무산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내 범죄 중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씨(50대 남성)가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A씨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왔다고 19일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징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이 한차례도 없었다.

이 때문에 4등급의 수감자 등급 중 A씨는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

A씨는 수감생활 동안 도예 활동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손재주가 좋아 2011년, 2012년 수감자 도자기 전시회에 직접 만든 도자기를 출품할 정도였다.

이 씨는 2006년부터 교도소 접견이 가능해 어머니와 형이 그동안 면회를 종종 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이 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평소 말이 없고 조용히 수감생활을 해온 대표적인 모범수”라며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냈다.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으며, 연쇄살인사건 10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