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국가안보보좌관 소개하며 “환상적” 극찬

-경질된 볼턴 후임으로 주목...폼페이오와 지지 얻기도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FFVD' 강조할 가능성

볼턴 후임에 오브라이언…첫 일성은 “힘을 통한 평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함께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외교정책에서 마찰을 빚고 경질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가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상적”이라고 극찬하는 등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북미 실무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로버트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일해 왔다. 그는 훌륭히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해외 인질 문제를 전담해온 협상 전문가로, 지난해 5월부터는 국무부에서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5명의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를 거론하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별도의 청문회가 필요하지 않은 자리기 때문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네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의 임명으로 당장 북한과의 실무협상 기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기조이기도 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는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힘을 통한 또 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오브라이언의 임명을 폼페이오 장관이 적극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폼페이오 장관의 행정부 내 장악력이 더 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강경 노선을 강조해온 볼턴 전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마찰이 심했던 점에 비추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반대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강조했던 ‘최종적이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실무협상에서도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협상 장소와 시점을 조율 중인 미국과 북한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