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PC도 생체 인증 시대…“新 인증 수단이 뜬다”

- 생체정보로 웹사이트 로그인, 회원가입까지 - “NFC, 블루투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 외부 인증장치 등장 기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아이디, 비밀번호 없이 지문으로 포털 사이트를 로그인하고 홍채로 쇼핑몰 사이트 회원가입을 하는 등의 ‘PC 생체 인증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

진승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본부장은 23일 라온시큐어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큐업 세미나 2018’에서 차세대 인증 수단 FIDO2(바이오인증시스템, Fast IDentity Online)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FIDO는 지문, 홍채,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 인증 수단으로 빠르게 개인 인증 수단을 수행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지문, 홍채인식 기능 등이 탑재된 스마트폰 단말기 등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금융, 통신, 유통 등의 산업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FIDO2는 현재 모바일 중심으로 형성된 생체 인증 환경을 PC등 웹사이트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 본부장은 “ETRI는 FIDO 기술을 개발해 2015년 이후 35건의 기술 전수와 보급 사례를 만들었다”며 “FIDO2의 기술이 보편화되면 웹, PC까지 생체 인식 시스템이 본격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자체에 생체 인식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폰과 달리 PC는 생체 인식 기능이 탑재된 단말이 많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진 본부장은 PC에 생체 인증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외부 인증장치의 등장이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본 탑재된 ‘빌트인’ 인증장치 외에 USB,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 기반의 외부 인증장치와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등장할 수 있다”며 “단말기의 제약 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환경에 다양하게 생체 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FIDO를 기반으로 생체 인증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BC카드의 사례도 소개됐다.

BC카드는 작년 6월 출시한 자체 결제 플랫폼 ‘페이북(paybooc)’에 생체 인증을 도입했다. 모바일에 등록된 생체 정보로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하고 결제 시 본인 인증도 생체인증으로 진행된다.

BC카드에 따르면 출시 1년인 올 6월 페이북을 통한 생체인증 이용 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했으며, 생체 정보 등록 누적 건수는 지난 9월 기준 170만명을 넘어섰다.

도입 후 작년 7월 6%에 그쳤던 생체인증 거래 비중도 지난 9월 기준 10.2%로 확대됐다.

김성민 BC카드 디지털연구소 부장은 “FIDO2를 통해 모바일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생체 정보를 간편하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