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노트8, 아이폰X 역대 최고가…달라진 국내 요금정책 영향 촉각 - ‘한 달’ 시장 선점 ‘갤노트8’…고객 유치 총력 ‘관건’ - 아이폰X 수급 우려…초기 수요 변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공개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정면승부가 본격화한 가운데, ‘가격, 수급, 시점’이 두 스마트폰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를 공개하면서, 앞서 등장한 삼성 ‘갤노트8’과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 붙었다.
‘갤노트8’은 업그레이드 된 ‘S펜’이, ‘아이폰X’는 3차원 얼굴인식 ‘페이스ID’를 각각 전면에 내건 상태다.
당장 시장에서는 두 스마트폰의 ‘가격’이 경쟁의 최우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제품 모두 100만원 이상의 역대 최고가가 책정되면서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 방안이 소비자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노트8의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09만4500원에 책정됐다. 같은 용량인 아이폰X는 999달러(112만6000원)로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선 갤노트8보다 10만원가량 출고가가 비싸질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달라진 요금정책의 영향도 커지게 됐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애플은 국내에서 공시지원금을 전혀 싣지 않고도 높아진 가격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삼성은 추가적인 가격 경쟁력을 위해 상대적으로 공시지원금을 높여 소비자의 실구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출시 시점도 관건이다. 갤노트8은 오는 15일부터 국내 개통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출시를 시작한다.
아이폰X의 출시일은 오는 11월 3일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그동안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던 한국에는 오는 12월이 돼야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한 달 이상의 시장 초기 선점이 가능해져,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비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됐다.
초기 물량 수급도 변수다. 신제품 효과가 집중되는 초기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교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갤노트7’ 출시 초기 당시, 일부 색상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갤노트8은 색상, 용량의 사각지대 없이 초기 물량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일선 이동통신사 대리점에는 물량 우려 없이 제품 주문이 가능하다는 공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반면 ‘아이폰X’은 외신을 통해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터라, 초기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한편, 갤노트8은 미드나잇블랙, 오키드그레이, 딥씨블루, 메이플골드 등 4가지가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메이플 골드를 제외한 3가지가 출시된다.
아이폰X는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2가지가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X 출시에 앞서 오는 22일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이폰8’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