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청와대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침대 세 개의 가격이 무려 1200여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5년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청와대의 침대 구입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세 개의 침대를 구입했다.

지난 2013년 2월 인수위 시절 475만원짜리 침대를 처음으로 구입했고, 한 달도 안 돼 취임 직후인 3월 669만7000원짜리 고가 수입 침대를 샀다. 넉달 후 7월엔 80만8000원짜리 침대를 또 한 개 샀다.

처치 곤란 ‘박근혜 침대’ 3개 합치면 1000만원 훌쩍

처음 구입한 475만원 상당의 침대는 청와대 집무실인 본관 옆 공간에 놓여져 있었고, 나머지 두 대는 업무시간 외 휴식을 취하는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탓에 파면 결정 이후 삼성동 사저로 향할 때 갖고 나가지 못한 침대의 처리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 예산으로 산 물건은 ‘사용연한’ 동안 처분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조달청 고시에 따르면 침대의 내용 연수는 9년이다.

청와대는 경내 숙직자 숙소나 경호실 등에서 사용할 것을 고려했지만 고가 제품이라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중고로 파는 방안도 침대의 특성상 중고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전직 대통령이 사용하던 제품을 일반인에게 파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이유들로 박 전 대통령의 침대는 현재 청와대 접견실 옆 대기 장소에 옮겨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