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이 공개된 가운데,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이 회담에 앞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방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조준혁 대변인은 “(한미간의) 조율 과정에서 회담 성과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내외에 과시(홍보)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며 “(지난달 열린)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도 회담 전에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담을 거쳐 합의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양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공동 기자회견의 취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회담 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이날 일본에서 진행된 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은 양국 장관이 회담을 진행한 뒤 이뤄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조해나갈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소녀상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회담에서 역내 지역의 어려운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한일, 한미일 협력의 토대가 되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행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HK 방송은 틸러슨 장관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전 방한 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예방한 다음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이어서 윤 장관과의 회담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