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MS 논란’에 휩싸인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강남 병)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 ‘컴퓨터용 대형 팬’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 에어컨 실외기였던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홍준표, 이계진, 최경환 의원 등 여당 중진의원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사저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산 깊숙이 가면 골프연습장까지 있고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 놨다”며 “그 안을 볼 수 없는데 그 안의 컴퓨터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한 게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회사에도 안 쓰는 팬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대형 컴퓨터용 팬’이라고 주장한 물체는 대형 에어컨 실외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관계자는 “사저 별도 건물에서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경호 시설 각 방에 설치된 에어컨의 실외기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부득이 커졌다”고 해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옛날부터 전적이 화려하다”, “컴퓨터 정말 잘 아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MS사의 ‘MS오피스’ 프로그램을 왜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MS 프로그램을 어디서 사느냐”고 답변했다.
입찰계약에 의해 정상적으로 이뤄진 MS 프로그램 구매건에 대해 질문한 이 의원과 답변한 조 교육감이 다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다.
이 직후 이 의원이 컴퓨터에 대해, 소프트웨어 구입절차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소위 ‘MS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억울하다. 제가 MS(마이크로소프트)가 뭔지 한컴(한글과컴퓨터)이 뭔지 구분 못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사실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써 용어를 잘 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