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캐릭터들과 손을 잡으면서 불황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업계들이 인기 캐릭터 숍과 전시로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집객효과를 누렸던 현대아이파크몰은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쇼핑몰 곳곳에 각종 캐릭터의 공간을 늘리고 있다. 쇼핑몰을 ‘캐릭터 테마파크’로 만들어 아이파크몰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운영한 아이스링크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를 테마로 꾸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작년 9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고양이 버스’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조형물을 들여왔다.

원작자 ‘스큐디오 지브리’의 엄격한 검수를 통해 제작한 고양이 버스는 만화 속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물로 자리잡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마크몰은 키덜트 테마관 ‘토이앤하비’를 문화관 7층에서 용산역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리빙관 3층으로 이전하는 MD 개편을 단행했다. 패션과 화장품 등 주력 MD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키덜트를 백화점의 간판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아이파크몰은 또 면세점과 시너지를 통해 ‘전시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유통]불황의 백화점, 캐릭터와 손잡다

현대아이파크몰 서일엽 마케팅 이사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친숙한 캐릭터 전시를 통한 관광명소화로 쇼핑몰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영플라자에서 백화점 최초 일본 유명 야니메이션 캐릭터인 ‘에비츄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에비츄 팝업스토어 행사는 매출 목표보다 2배이상 실적을 올릴 정도로 캐릭터 마니아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9월 4일까지 현대아울렛 4개 점포에서 ‘도리를 찾아서 with 현대아울렛’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반디앤루니스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명동)에서는 일본 햄스터 캐릭터 ‘에비츄’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에비츄 팝업스토어에서는 인형, 팬시 등 완구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텀블러,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까지 두루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은 아이와 어른들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상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백화점 집객효과도 있어 점점 캐릳터 매장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