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 '응답하라' 시리즈 줄줄이 성공 조승우, 뮤지컬계 부동의 티켓파워 1위 최동훈 ‘암살’로 ‘쌍천만 감독’ 대열 등극

[2015 대중문화 파워리더 빅30]스크린·브라운관서 제대로 일낸 유아인…지금은 ‘아인 시대’

▶ 16위 김수현= ‘별에서 온 그대’(SBS) 이후 김수현의 고심은 깊었다. 차기작은 KBS 2TV ‘프로듀사’였다.‘별그대’ 박지은 작가와 다시 만난 이 드라마에서 김수현은 어리바리한 신입PD 역할을 역시나 완벽히 소화했다. KBS 예능국이 제작한 이 드라마는 김수현을 등에 업고 2015년 KBS 드라마국이 내놓은 미니시리즈가 이루지 못한 성과를 냈다. 최고 17.7%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중국 수출과 직ㆍ간접광고로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그 중심엔 한류스타 ‘김수현 파워’가 있었다.

▶ 17위 조승우=뮤지컬계에서는 부동의 티켓 파워 1위로 꼽힌다. 영화, 드라마까지 올어라운드에서 톱을 지키고 있는 배우 조승우는 올해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다시 한번 흥행배우의 입지를 과시했다. 13년만에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베르테르 역을 맡은 조승우는 깊은 내면연기와 강력한 무대 흡입력으로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 18위 최동훈=올 여름 개봉한 영화 ‘암살’로 관객 1270만명을 동원했다. ‘타짜’에 이어 ‘암살’도 1000만 관객을 모으며 이른바 ‘쌍천만 감독’ 대열에 올랐다.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또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에 기댄 ’암살‘은 준비된 대작이었다. 최 감독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충무로의 대표적 작가주의 감독으로서 자리를 굳혔다.

19위 신원호=2015년 하반기는 바야흐로 ‘응팔’의 시대다. 2년 만에 ‘응답하라’ 시리즈로 돌아온 신원호 CJ E&M PD는 처음으로 빅30에 이름을 올렸다. KBS 일요예능 ‘남자의 자격’을 통해 시청률 30%대의 신화를 달성한 이후, 2011년 CJ E&M으로 이적해 드라마를 만드는 예능PD가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줄줄이 성공시켰으며, 현재 방송 중인 ‘응답하라 1988’(tvN)은 역대 케이블 최고 시청률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16%대를 기록 중이다.

▶ 공동 20위 류승완=올 청룡영화제 감독상은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몫이었다. 막 나가는 재벌3세를 단죄하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베테랑’은 현실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영화 ‘베테랑’은 류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화려한 액션에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을 한껏 살린 작품이었다. ‘베테랑’은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흥행 2위를 차지했다.

▶ 공동 20위 조성진=2015년 클래식계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국제 쇼팽 콩쿠르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권위있는 대회다. 조성진의 우승 소식은 한국 클래식계 ‘조성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앨범을 사기 위해 매장 앞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공동 22위 김우택=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올해 상반기 ‘허삼관’의 흥행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연평해전’, ‘스물’ 의 흥행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영화 ‘대호’ 역시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EW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4대 메이저 투자ㆍ배급사로 자리를 굳힌 데는 김우택 대표의 활약이 있었다.

▶ 공동 22위 싸이=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강남스타일’ 싸이가 돌아왔다. 3년 5개월 사이엔 ‘행오버’, ‘젠틀맨’도 있었지만 정규 7집 타이틀곡 ‘대디(DADDY)’는 ‘제대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타이틀곡 이외에도 ‘나팔바지’가 복고적이고 유쾌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았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이번에도 통했다. ‘대디’ 뮤직비디오는 24일 기준 7200만 뷰를 기록하며 4번째 ‘억대’ 조회수 대기록을 향해 순항 중이다. ▶ 공동 24위 이우정=CJ E&M의 메가히트 콘텐츠 뒤엔 이우정 작가가 있다. ‘꽃보다~’, ‘응답하라’, ‘삼시세끼’ 시리즈를 만든 메인작가다. 이우정 작가의 곁에는 나영석 신원호 신효정 등의 PD군단이 있다. 예능작가로 출발해 드라마 작가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tvN의 위상을 높인 모든 콘텐츠의 시작은 이우정 작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력한 존재감으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다. 최근 난데없는 부재설에 휩싸여 ‘응팔’ 제작이 비상사태라는 설까지 나왔다. 이우정 작가의 영향력을 재확인한 해프닝이었다.

▶ 공동 24위 최민식=지난해 ‘명량’의 힘으로 7위까지 껑충 올랐던 최민식은 올해 24위에 랭크됐다. 최민식은 영화 ‘대호’에서 끝내 총을 놓으려 했던 조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펼쳐 보였다.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호랑이와의 연기 호흡도 환상적이다. 올해 단 한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뿐이지만 배우로서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 공동 26위 김성수=김성수 CJ E&M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김 대표의 순위권 진입은 CJ E&M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1년 말부터 CJ E&M의 총괄 대표로 자리하며 ‘CJ가 가장 잘 한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TV와 영화를 아울러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 CJ E&M의 흑자 기조를 다지고 있다. 올 한 해에도 영화 ‘베테랑’ 은 물론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응답하라 1988’, ‘집밥 백선생’의 히트작을 냈다.

▶ 공동 26위 이명한=‘이명한 사단’이라는 것이 있다. KBS 출신, CJ E&M 이적, 인기 콘텐츠 제작. 히트작은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응답하라’ 시리즈. 나영석, 신원호, 이우정 작가를 진두지휘하고, CJ E&M tvN 의 모든 콘텐츠를 매만지는 주인공이다. 이명한 tvN 본부장의 성과는 곧 나영석, 신원호, 이우정 작가의 성과다.

▶ 공동 26위 백종원=2015년 방송가에서 발견한 새로운 스타다. 올 한 해 백종원의 인기는 신드롬에 가까웠다. 방송가의 쿡방 신화를 달성한 주인공이자, 자신의 주무기로 지금도 방송가를 누빈다. ‘요식업계’의 성공한 CEO이면서도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안방을 찾은 백종원은 ‘소통의 힘’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 공동 29위 송승환=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제작한 장본인이다. 올해 11월 난타는 누적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12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586석 규모의 전용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 공연 사상 첫 전용관이다. 송 대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임돼 전세계에 중계될 올림픽 개폐회식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 공동 29위 하정우=배우 하정우는 올해 흥행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허삼관’은 95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의 하반기는 ‘암살’이란 영화로 기억된다. 하정우는 ‘암살’에서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아 ‘허삼관’에서 못다 보여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박찬욱 감독과 손잡은 영화 ‘아가씨’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단연 내일이 기대되는 충무로의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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