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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d, 아이돌 출신이지만 요즘 아이돌과는 다른 그 무엇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웬만한 가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 규모를 키워 체조경기장을 잡다가 빈 좌석들이 나오면 안잡는 것 보다 못하다. 과감하려고 하다가 무모한 프로젝트가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체조경기장을 무려 연속 5일간이나 잡은 가수가 있다. god다. 역시 ‘국민그룹’답다. 16일과 17일 공연은 일단 ‘성공적’이다. god 특유의 흥과 끼로 관객을 ‘홀릭’시켰다.



아이돌 그룹명 앞에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경우는 드물다. god에게 국민그룹이라고 하는 이유를 콘서트장에서 어느정도 알 수 있다. 지오디의 노래는 이들이 한창 활동하던 2000년대초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10대들도 좋아한다. 그만큼 지오디의 노래가 10대에서 중년까지 폭넓은 세대에 걸쳐 소비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9년만에 재결합했던 god가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뷔 20주년이 되면 박준형의 나이가 50세가 된다고 한다. 박준형은 그때에는 무대를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god의 극성팬이 아니어도 콘서트에서 부르는 노래의 반 정도는 대다수가 아는 노래다. ‘어머님께’ ‘니가 있어야 할 곳‘ ‘거짓말’ ‘길‘ ‘촛불 하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은 누구나 흥얼거리며 따라할 수 있다. 물론 신곡 ‘웃픈 하루’와 ‘네가 할 일’도 불렀다.



god는 아이돌 출신이지만 요즘 아이돌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 약한 듯 하지만 애절한 데니안의 랩, 미소가 멋있는 손호영의 부드러운 보컬, 까무잡잡한 박준형의 거친 랩, ‘귀여운 악동’ 윤계상의 사시사이 꽂이는 보컬, 살이 빠져가고 있는 김태우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잘 어우러진다.

그래서인지 지오디의 노래는 기계적으로 뛰어난 요즘 아이돌 그룹에게서 접하기 어려운 따스한 감성이 느껴진다.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응팔‘을 보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에 행복감을 느끼며 기억과 추억에 젖게 된다.

god가 화려한 godDAY의 첫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지난 16일 체조경기장을 찾았다. 기자 뒷자석에는 아이를 맡기고 공연장을 찾은 젊은 엄마들이 모처럼 몸을 몸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이날 god 2015 콘서트에서는 20여곡의 노래와 흥겨운 무대 매너로 지오디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지오디의 2015 콘서트는 드넓은 돌출무대를 장점 삼아 무대 이곳 저곳을 누비며 무대에 오르자마자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시작한후공연내내 ‘흥’의 잔치를 벌였다.



국내 공연 역사상 유례없는 특별한 방식의 오프닝은 팬들의 예측을 뛰어넘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가 하면, 가까운 스탠딩 관객들은 물론이거니와 먼 곳에 위치한 2층과 3층 관객들에게 한 뼘 더 가까이 다가가며 다 같이 즐기는 공연을 준비했다.

지오디의 역대 히트곡들은 물론 최근 공개한 싱글 앨범 <웃픈 하루>의 노래까지 숱한 음악과 광활한 무대를 벗삼아 무대를 뛰어다닌 멤버들은 팬들과의 소통을 제일 우선으로 두며 약 3시간에 걸친 긴 공연을 ‘공연의 제왕’답게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지오디 다섯 멤버 특유의 비글스러움을 모두 방출해낸 브릿지 영상은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 컴백 이후 여타 다른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지오디 멤버들의 흥과 끼를 모두 만나볼 수 있게 했다. 타이틀 곡 이외에 공연장에서도 쉽게 듣지 못했던 수록 곡 음악들을 꺼내 팬들에게 깜짝 선물하며 팬들을 만족시키게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누구든 열창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쳐 사라진 흥을 돋구는 등 뭐든지 지오디답고, 지오디스러운 무대들로 이루어졌다. 이번 신곡들의 라이브 무대 등 희소성이 깊은 음악까지 준비해 멤버들의 공연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역대급 공연을 선사하며 관객들 모두를 에너자이저로 만든 god 2015 콘서트는 오는 20일(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24일(목) ~ 25일(금) 대전 엑스코와 30일(수) ~ 31일(목) 부산 벡스코에서도 지오디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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