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LG 그룹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지급한다. 실적이 좋은 일부 계열사에서는 연말 성과급과는 별도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직원들에게는 사실상 연말 성과급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통신 및 IT 계열사들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V10’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공지했다. 출고가 80만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대 씩 주는 것이다. 이들 LG 계열사들은 일부 직원들이 중고 시장을 통해 ‘V10’을 판매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LG유플러스를 통해 지급과 동시에 현장에서 약정, 개통하도록 했다. 다만 요금제는 ‘자급제’ 공기계인 만큼, 직원들이 자유롭게 결정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연말 선물로 해석했다. LG그룹의 통신 계열 한 회사는 “새로운 일등 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기위해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사내에 알리기도 했다. 한 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과는 별도로,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는 V10이 산타의 선물이 아닌, 급여 봉투 대용품이 될 수도 있다. 2년 전 LG전자가 부진한 스마트폰 실적 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실적 성과급 없이 ‘G패드’를 격려품으로 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최종 나와야 연말 상여금 지급 여부도 알 수 있다”며 “통상 성과급 지금은 다음 해 2월 경 이뤄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선물인 V10 지급 여부 역시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선물조차 없는 연말 연초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 실적을 기대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및 지난해 동기 대비 28.4%와 37.3% 늘어나며, 2분기 연속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증권사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늘어난 4100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에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G3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5년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