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며칠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한 아르헨티나 여성 국회의원의 사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빅토리아 돈다 페레스(Victoria Donda Perez · 37) 하원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열인 본회의 도중 자신의 8개월 된 딸에게 모유수유를 했다.
당시 그의 팔에는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딸이 안겨있었고, 배가 고팠던 아기가 칭얼대자 페레즈는 일을 하는 동시에 아기에게 젖을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스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가슴을 보이며 모유수유하는 장면은 현지 기자들의 카메라에 찍혔고 이후 사진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레스 의원이 아이에게 모유 수유한 건 당연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라는 반응으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레스 의원이 가슴을 가리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모유수유 자체가 옳지 못한 행동은 아니지만 수유용 브래지어로 가슴을 가려야 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지적은 페레스의원이 유난히 풍만한 몸매 덕분에 섹시한 국회의원이라는 뜻의 ‘디푸섹스’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부러 가슴을 노출한 것이 아니냐”는 악플까지 달기도 했으며 , ”조심성이 없다“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두고 엇갈린 의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자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상파울루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금지하는 기업이나 단체에게 벌금 500헤알(17만원)을 부과하는 조례를 승인한 바 있다. 이 같은 취지의 조례는 상파울루가 세계 최초이다.
2013년에 이 조례안을 처음으로 제안한 시의원 중 한 명인 아우렐리오 노무라는 “벌금은 상징적인 차원이고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1일부터 7일까지는 WHO와 UNICEF가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여성들이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지지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