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유승준 측근에게 “군통수권자도 현역생활을 하지않았다”며 “현역생활을 하지않은 사람이 국민의 의무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오늘)처음 알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역생활하지않은 사람은 국민의 의무를 거론하지말라고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오늘 한 언론에 스티브유 측근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입니다”라고 했다.
이시장은 국민의 의무를 거론할 자격이 없는 건 ‘현역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 사람’ 아닌가요?”고 스티브 유 측근에게 반격했다.
그는 이어 어린 시절 가족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계에 왼쪽 팔이 눌려 장애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장애6급 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으로 군면제판정을 받았다. 진단기록에는 골절후유증에 의한 주관절 내반 주 및 완관절부 불유합좌”라고 돼있다.
그는 장애와 가난을 딛고 중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해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 사법고시에 패스한뒤 화려한 판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길거리 ‘인권변호사’ 길을 걷다가 성남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어렸을 적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성남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고, 어느날 기계에 왼쪽 팔을 눌려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며 “ 이게 제가 ‘현역 생활’을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누구처럼 외국 국적을 획득해서 면제 받은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군대에서 장애인인 절 거부하더군요.지금도 저는 왼쪽 팔이 비틀어져 있어서 곧게 펴지질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현역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많습니다.저 같은 장애인도 그렇고, 대부분의 여성도 그렇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군 통수권자도 현역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현역생활을 하지않았으니 비판할 자격이 없냐는 반박 주장도 내세웠다.
그는 또 “남성 중에도 이러저러한 사유로 현역 생활을 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그분들도 현역 생활을 하지 않았으니 ‘국방의 의무’를 거론해선 안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은 출산이나 보육 정책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만 덧붙이자면 정치인들이 만든 법 때문에 스티브유가 국내에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그래서)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얘길 해야죠. 혹시라도 스티브유의 무사입국을 남몰래(?) 응원하시는 높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꿈 깨시기 바랍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현역 생활 하기 싫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하신 그 자제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준 측은 이날 한 언론에 “이재명 시장이 유승준에 관한 이슈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현역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국민의 의무’를 거론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의 질타를 받는것은 겸허히 수용하겠으나 정치에 사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유승준 측근 보도와 관련, 유승준을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미국시민이 왜 남의 나라 공무원을 걸고 넘어지냐, 억울하면 니들 미국인이 좋아하는 소송해봐라”,“ 강간범이 경찰한테 내 성적 취향에 간섭말라는 소리밖에 더돼?”, “아직도 대한민국이 왜 자기를 싫어하는지 모르는것 같음”, “팔 프레스 찍혀서 장애인 판정받아 군에 가고 싶어도 못간거랑 너처럼 회피해서 시민권 취득한거량 같냐?”, “스티브유 솔직히 니가 할말은 아니지” 등 비판의 글을 쏟아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