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ㆍ현대엔지니어링 고부가사업 속속 진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공사기간이 짧고 이동이 가능해 미래형 주택으로 불리는 ‘모듈러 주택’ 사업에 삼성의 제일모직,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모듈러공법은 건물의 기본골조와 전기배선, 온돌, 현관문 등 70%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한뒤, 건축 현장에서는 조립, 내외장 공사를 하는 공법을 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단지위주의 주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소규모의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설계회사와 중소형업체들이 주로 진행하던 모듈러 사업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지난해 건설사업부 내에 설계, 구조, 시공, 건축환경, 디자인 등 각 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듈러팀’을 신설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앞으로 호텔, 숙박시설 등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 고부가 모듈러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일모직은 기존 4~5층 규모로 한정된 모듈러 공법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킨 중고층(15층) 모듈러 기술도 조만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역시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 들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사내 기술연구소를 통해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실험주택을 건립, 상업화에 필요한 성능평가를 완료하고 이후 현대건설 연구개발 본부에서 차음, 단열 등 모듈러 주택의 거주성능 테스트를 수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이 기술을 활용해 지상2층, 6가구 규모의 실험 주택을 만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금까지 설계회사와 중소형 건설업체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부터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규모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최소 1조7000억원 이상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