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한국이 근로시간 대비 노동생산성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덜란드보다 연간 800시간을 더 일하지만 생산성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63시간(2012년 기준)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길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을 넘는 국가는 멕시코와 한국을 포함해 그리스(2037시간), 칠레(2015시간) 등이다.
반면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곳은 네덜란드로 1년에 1380시간 밖에 일하지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연간 1745시간만 일한다. OECD 평균(1770시간)보다 적다.
우리나라 근로자는 일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잠자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9분으로 최하위권이다. 수면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프랑스로, 하루 8시간50분을 잔다. 이어 미국 8시간38분, 스페인 8시간34분, 뉴질랜드 8시간32분 등이다.
노동시간이 길다고 해서 성과가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OECD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30.4달러로 34개 회원국 중 28위에 그쳤다. OECD 평균 노동생산성은 47달러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일을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28등에 불과하다. 연간 노동시간 1위인 멕시코는 노동생산성이 19.6달러로 꼴찌다. 반면 네덜란드는 적은 노동시간에도 60.4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차상미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은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받는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고, 보고체계 등 불필요한 업무처리 절차가 많은 것도 하는 일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낮게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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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가별 연평균 근로시간 (자료=OECD)
순위 국가 연평균근로시간(단위:시간)
1 멕시코 2237
2 한국 2163
3 그리스 2037
4 칠레 2015
5 폴란드 1918
6 헝가리 1883
7 에스토니아 1868
8 이스라엘 1867
9 터키 1832
10 아일랜드 1815
11 미국 1788
평균 1770
16 일본 1735
20 호주 1676
33 독일 1388
34 네덜란드 1380
국가별시간당노동생산성 (자료=한국생산성본부 )
국가 달러/시간
1 노르웨이 87.1
2 룩셈부르크 83.1
3 미국 65
4 벨기에 63
5 프랑스 60.6
6 아일랜드 60.6
7 네덜란드 60.4
8 덴마크 60.4
OECD평균 47
25 그리스 34.8
26 체코 31.9
27 포르투갈 30.6
28 한국 30.4
29 터키 29.8
30 헝가리 29.1
31 에스토니아 28.6
32 폴란드 27.8
33 칠레 26.2
34 멕시코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