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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서 본 올해 부동산 이슈...“지금이 재건축 투자 타이밍 맞나요”
[헤럴드경제=박일한 ·박병국기자] “이렇게 직접 보러 왔잖아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단지 내 상가 D공인중개업소 사무실. 중개업자에게 거래 동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쪽 옆에서 상담 중이던 50대 여성이 불쑥 끼어들었다. “노후대책을 위한 투자용 소형 아파트를 찾고 있다”는 윤모(56, 여)씨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아무래도 타이밍이 지금인 것 같아 상담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 임모 사장은 “개포주공 2단지는 재건축 속도가 빨라 요즘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2단지 공급면적 62㎡형은 지난해 12월말 8억9500만원에서 올 들어 9억2500만원으로 3000만원이나 뛰어 있었다. 1단지 36㎡형은 5억4000만원에서 현재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신호공인 최창환 대표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매일 시세 매물 정보를 사무실 앞에 꼽아 놓는데 요즘은 바로바로 없어져 10여장씩 새로 채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대감 들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둔촌주공 등이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세가 오르는 단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11월 재건축조합설립을 확정한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단지 내 상가 박사공인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에서만 지난 한달 동안 30여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면적 110㎡형의 경우 지난해 6월 8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12월26일 11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상반기 9억원대까지 빠졌던 103㎡형은 지난해말 10억6000만원에 거래되더니 현재 10억7000만원에 물건이 나온다.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해 10월 지자체에서 건축 및 교통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빨라지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둔촌주공1단지 전용 52㎡형의 경우 작년 상반기만해도 4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 5억65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25㎡형은 2억7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둔촌동 L공인 관계자는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억~2억원정도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인식 확산ㆍ호의적인 정부 정책=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들썩이는 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개포주공 단지는 지난해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한 곳이 많다. 특히 2단지와 3단지는 이르면 올해말까지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이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을 끝낸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건축, 교통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둔촌주공은 내년 하반기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접수를 끝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강남권엔 새 아파트를 공급할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는 언제나 대기 수요가 많다”이라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가 생기면 투자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가격이 최고점 대비 많이 빠진 상태여서 투자성이 높아졌다”며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른 곳을 중심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 정책이 재건축에 호의적인 것도 올해 재건축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이게 한다. 규제완화에 따라 올해부터 재건축을 하면 조합원이 두채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고,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까지 높여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사업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재건축 사업 인허가 단계를 간소화 하는 등 지속적인 규제완화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후석 명지전문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재건축은 정부 정책에따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도 호재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팀장은 “지방선거 때 대부분의 공약이 지역 재정비나 재건축 규제 완화 쪽에 집중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시세 하락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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