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광고 선행모델 제시…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박현우(기업인/이노레드대표) “싸이월드 눈앞 이익집착 실패…페이스북은 공생 모델로 성공”
박현우(기업인/이노레드대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이스라엘 기업협의회장에서 만난 박현우<사진> 이노레드 대표는 우리 벤처ㆍ창업 기업의 한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싸이월드는 처음부터 자신들만 돈을 버는 작은 원을 그렸고, 페이스북은 모두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큰 원을 그렸죠. 그것이 비슷한 아이디어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원인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이스라엘 기업협의회장에서 만난 박현우<사진> 이노레드 대표는 우리 벤처ㆍ창업 기업의 한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광고대행사 이노레드는 ‘모바일 동영상 합성 기술’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광고로 주목을 받은 업계의 신성이다. 소비자가 춤을 추는 모습을 광고 모델인 소녀시대와 즉석에서 합성, 광고 진행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20만건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이노레드는 세계적인 광고회사들로부터 잇따라 인수 제의를 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창의력을 결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든 박 대표가 싸이월드의 실패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7년 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

박 대표는 이어 “싸이월드가 작은 원을 그렸더라도 사용자의 감정에 따라 배경음악을 설정하는 기능이나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쌓인 방대한 양의 사진 데이터베이스 등 충분히 자신만의 장점을 이용해 질적인 변신을 할 수 있는데, 뒤늦게 페이스북이 그린 큰 원을 따라 하려다 보니 부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된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창조경제는 사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기업인들 스스로가 깨닫고 움직여야 한다”며 “NHN을 성공시키고나서 주저 없이 밖으로 나와 다시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의장처럼, 새로운 시장의 틈새를 찾아 활성화 시키고 또 다른 시장을 찾아 나서는 선구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박세리의 성공을 보고 골프에 뛰어든 ‘세리 키즈’들이 최근 국제 골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창조경제에도 신생 기업들이 따라갈 ‘선행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이어 “전체 기업을 바꾸거나 대기업의 형태를 바꾸기보다는, 각 산업 분야마다 한두 개씩의 벤처 성공 모델이 나온다면 창조경제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