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모바일 게임의 수명은 최대 두 달이지만, 1년가까이 여전히 최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애니팡’이다. 지난 해 말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최근 다시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어왔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애니팡의 인기 비결로 ‘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이용자의 행태를 분석해, 적절한 마케팅을 한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는 것. 애니팡의 이용자 행태 분석을 제공한 프로그램은 바로 국내 벤처기업 파이브락스가 개발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라는 소프트웨어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4일 서울 한남동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애니팡이 장기간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파이브락스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적은 인원으로 단기간에 여러 개의 게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까지 힘을 쏟기 어렵다”며 “비즈니스인텔리전스는 회사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파이브락스는 불과 지난 6월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벤처다. 두 달 사이 입소문을 타고 선데이토즈, 게임빌, 링크투모로우 등 국내 대표급 모바일게임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는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공지, 보상 등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유료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게임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일 경우 해당 게임사의 다른 게임을 마케팅하거나, 아이템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해 게임 수명 주기를 늘리고,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는 “분석과 대응이 해외 솔루션에 비해서 빠르고 이용자를 그룹화해서 원하는 정보만 뽑아낼 수 있다”고 제품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7월부터 일본 기업들과 만나며 사업논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지난 달 말 일본의 벤처캐피탈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약 25억5000만원(2억3450만엔)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 5개 유명 모바일 게임 회사들과 9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이브락스는 지난 3일 시부야에 일본 사무실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 대표는 “지난 2일 창업 3주년을 맞이해 내년에는 적어도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모바일 분석 운영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