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노조가 공동투쟁에 나서는 등 현대차그룹 전체에 하투(夏鬪)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노조가 모두 오는 29~30일 집중투쟁을 벌이기로 정하면서 긴장감도 한층 고조됐다.
다만 각 계열사 노조가 현대ㆍ기아차 노조와 입장 차도 크고, 협상 진전 상황 등에도 차이가 있어 공동투쟁이 현대차그룹 노사 간 전면전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27일 현대차그룹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노조는 오는 29~30일 중 각 계열사별로 일정을 정해 공동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 노조와 함께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다이모스, 현대케피코, 현대메티아, 현대하이스코, 현대비엔지스틸 등 주요 계열사 노조가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계열사 노조의 수석단이 기아차 노조 회의실에 모여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그룹 차원에서 단체교섭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 역시 공동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노조는 공동투쟁을 강조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단위사업장별로 노사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성실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현대차그룹 차원의 9만 조합원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노조가 공동 투쟁을 선포했지만, 실질적으로 어느 수위까지 공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현대ㆍ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른 여론이 악화되면서 각 계열사 내부적으로도 공동투쟁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별로 요구조건과 근무 환경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공동투쟁을 진행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이미 상당 부분 합의가 진전된 계열사도 있는 만큼 현대ㆍ기아차 노조와 모두 같은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중단하고 노사협상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노사협상 결과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29~30일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 역시 이날부터 28일까지 사 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29~30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도 성명서를 통해 “향후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1차 부품업체들의 하루 납품 차질액은 795억원에 이르게 된다”며 “파업과 휴일 특근 거부 등으로 부품업체의 올해 납품 차질액이 벌써 1조700억원에 이른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