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만5009대의 차량을 판매,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록 판매 증가율은 업계 평균(13.9%)에 못 미쳤지만, 경쟁사들이 대거 전월(6월)에 비해 저조한 판매량을 달성함에 따라 시장점유율만큼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8.8%를 나타냈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9% 늘어난 131만3844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이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11만5009대를 판매해 판매량 기준으로 6위를 유지했다. 1위는 GM(판매량 23만4071대, 판매 증가율 16.3%)이 차지했고, 이어 도요타(19만3394대, 17.3%), 포드(19만3080대, 11.3%), 혼다(14만1439대, 20.9%), 크라이슬러(14만102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가 작년 7월보다 48.2%,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33.5%, 신형 i30가 144% 판매가 늘어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쏘나타(-9.9%), 그랜저(-5%), 제네시스(-27.7%), 에쿠스(-52.2%) 등은 이름값을 못했다. 기아차의 경우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의 플래그십 모델인 K7(현지명 카덴자)이 출시 4개월 만에 162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는 “사상 최대 7월 판매기록을 세웠다”며 “특히 누적으로 쏘나타가 200만대, 싼타페가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두 가지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ㆍ기아차가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외형적인 성장이 여전히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작년보다 17.3% 판매가 늘어나면서 포드를 제치고 판매 2위에 올라섰다. 점유율도 한 달 만에 13.9%에서 14.7%로 뛰어올랐다. 한때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5위 경쟁을 펼쳤던 혼다는 판매량이 무려 20.9% 증가하며 크라이슬러를 누르고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도 지난 6월 9.8%에서 7월 10.8%로 1%포인트 급증했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