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 32% 달성을 선언했다. 수입차들의 파상 공세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기아자동차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013 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개최했다. 국내영업본부 주도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삼웅 기아차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모두 출동해 최근 판매 부진에 따른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하반기 판매 확대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함께 가다듬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 시장 점유율 32% 달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차 내수(수입차 포함, 등록 기준) 점유율은 30.26%로 최근 3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31.98%에 비해서도 1.72%포인트 감소했다.

‘판매 위기’ 기아차, “내수 점유율 32% 달성하겠다”

점유율 하락은 당연히 판매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22만640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3% 판매가 줄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수입차는 19.7% 판매가 늘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평균 2.6% 판매가 줄었으나, 기아차 만큼 감소폭이 크지 않다. 같은 그룹 소속 현대차도 1% 정도만 판매가 줄었다.

차종 별로도 K7, 카니발, 모하비 등을 제외한 사실상 전 차종의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레이의 경우 49.7% 판매가 급감했고, 프라이드(판매증감: -34.7%), K5(-34.9%), K9(-7.4%), 스포티지R(-15.6%), 쏘렌토R(-15.5%)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내달신차 출시가 예고된 쏘울은 대기 수요 증가 등으로 79%나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올 뉴 카렌스는 초반부터 ‘신차 효과’과 사라졌다. 5월부터 판매가 꺾여, 급기야 6월에는 판매량이 921대에 불과했다. 애초 올 뉴 카렌스의 월 판매 목표는 2333대였다.

연초 기아차가 내건 올해 전체 내수 판매목표는 총 48만대이다. 절반 수준에 이르러야 할 판매 목표 달성률은 6월말 현재 47.17% 수준. 해외시장(121만9134대)의 판매 목표 달성률이 올해 전체 목표(227만대)의 53.7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 모델인 K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가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되고 있고, 내달에는 신차 쏘울이 출시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판매 부진이 조금씩은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