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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간 굳게 닫혔던 ‘금강산’ 門, 이제는 열릴까… 현대아산 기대감 솔솔
-오늘(11일) 금강산 관광 중단 5년…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 후 중단

-北, 개성공단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회담 제의…현대아산, 기대감 ↑

-지난 5년 간 현대아산ㆍ협력업체, 관광 매출 손실 9000억원 육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현대아산이 한 껏 ‘들뜬’ 모습이다. 현대아산이 개발업자로 참여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단 98일 동안 굳게 닫혔던 개성공단 문이 열렸다. 아직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지난 3개월 중 가장 진척된 결과다.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을 추가로 제의했다. 일단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집중하자’며 회담을 보류한 상태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2008년 7월 11일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5년 만에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일단 개성공단 정상화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도 활동을 계속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이 재개될 시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일 “일단 개성공단 정상화가 중요하다. 개성공단이 잘돼야 금강산 관광 관련 논의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태스크포스도 현재는 이쪽(개성공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전 현대아산 개성공단사업소장 등 실무자 2명은 업장 점검 등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기대하고 있다.남북 당국 간 대화가 꾸준히 이어져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남북경협사업이 본격 재개되면 빠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을 정상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은 시설물 점검, 보수 작업, 고객 유치 등의 절차를 거쳐 두달 내에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손실은 약 8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 집계에 따르면 일단 금강산 관광 자체 매출 손실만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456억원. 여기에 여행사, 운송업체 등 협력업체의 손실 2318억원을 추가하면 총 7774억원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 세웠던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예상 관광객 수 등을 고려해서 추산한 손실액이다. 개성 관광 사업 손실액 약 1200억원(협력업체 포함)까지 더하면 9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처음 시작됐으며 2008년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후 5년 동안 사업이 중단됐다. 2009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을 약속하는 등 재개의 조짐이 보였지만 남북간 실무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북한은 2010년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등의 부동산을 동결ㆍ몰수하고 관계자들을 추방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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