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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도 원소스 멀티유즈?…현대차, 수입차 겨냥한 ‘파생 모델 전략’ 통했다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아반떼와 아반떼 쿠페,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입차들의 파상공세에 맞서 채택한 ‘파생 모델’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 파생 모델 전략은 캠핑족(族)을 겨냥해 기존 싼타페의 차체를 키운 맥스크루즈를 출시하고, 아반떼에 1.6 감마 엔진 대신 2.0 누우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쿠페를 만들어 내는 이른 바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을 의미한다.

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더 블랙’ 옵션 선택 비중이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트림 판매량의 18%를 차지했다. 이 옵션은 내외장에 블랙 색상을 강화, 고급감과 강렬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면ㆍ후면의 제네시스 엠블럼에도 다크 크롬을 적용했다. 물론 제네시스 다이나믹도 파생 모델 전략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승차감 보다는 유럽차 스타일의 퍼포먼스(주행성능)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판단아래 비교적 길지 않은 수개월 가량의 상품 개선 작업으로 이 모델을 만들어 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5월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들의 16%가 다이나믹 에디션 트림을 선택했다.

맥스크루즈는 225㎜의 변화로 무려 월 1000여대의 신규 수요를 낳은 경우다. 맥스크루즈는 과거 ‘싼타페 롱바디’로 불렸듯, 기존 싼타페 DM과 비슷한 디자인에 전장(총길이) 225㎜, 휠베이스(축거) 100㎜ 정도를 키웠을 뿐이지만 고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출시 첫달인 지난 3월 280대, 4월 586대에서 급기야 5월에는 1099대가 팔리며 월 판매 목표(500대)를 2배 이상 뛰어 넘었다. 맥스크루즈 출시 전인 지난 2월 싼타페 판매량이 5871대, 출시 이후인 지난달 맥스크루즈와 싼타페 판매량 합계가 8208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간섭효과도 없었다. 


또한 지난 3월 선보인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역시 4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부각되면서 올해 판매가능한 수량 120대가 모두 완판됐다.

물론 지난 4월에 나온 아반떼 쿠페는 판매목표(월 416대 이상)에 아직 못미치고 있다. 다만 출시 첫달 35대에서 지난달 95대로 판매량 자체는 늘고 있다. 현대차는 스테디셀러 아반떼에 스타일과 파워를 강화했다는 점을 한층 강조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파생 모델 전략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수십개의 수입차 브랜드, 또 그 각각의 브랜드가 보유한 수십종의 모델과 어떻게 해서든 경쟁하기 위해서다. 수입차 전체에 비해 차량 모델의 숫자에선 밀릴 수 밖에 없지만, 국내 고객만을 위한 특화된 차량 만큼은 수입차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고객 수요에 맞춰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국산차의 장점”이라며 “철저한 수요 분석을 통한 파생 모델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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