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슘·요오드·삼중수소 직접 피폭시 암 발생·기형아 출산율 높아져
- 원자력전문가들,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에 대한 의견 엇갈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방사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슘과 요오드,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원전 사고로 인해 유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는 매우 많다. 그중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물질로는 세슘과 요오드, 삼중수소가 꼽힌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방사선 피폭량은 시버트(Sv)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1Sv는 1000mSv(밀리시버트), 1mSv는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연간 2mSv 정도 노출되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은 1Sv 정도로 규정된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노출량은 약 0.05mSv이며, 누적 노출량이 1Sv일 경우 100명 중 5명이 수년 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슘은 30년의 반감기(방사성물질의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주는 기간)를 가진 동위원소로 신체 내에서 칼륨의 유사물로 작용한다.
세슘은 자연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 세포내의 유전자에 손상을 가한다. 이러한 유전자 손상은 누적돼 나타나게 되며 어느 이상의 심각한 손상이 일어나면 암과 기형아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 심각할 경우 세포기능의 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8일의 반감기를 가진 방사성 요오드는 방사선인 베타와 감마선을 방출해 장기에 영향을 미쳐 발암성이 매우 높다. 수증기 형태로 대기중으로 쉽게 확산되며, 대부분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고, 오염된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가 생산한 우유를 통해서도 흡수된다. 반감기가 짧아 100일 정도면 인체에서 없어진다.
삼중수소는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물질의 하나로 약 27년의 반감기를 갖고 있다. 특히 고농도 삼중수소는 암이나 기형을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에 의한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하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방사성 물질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후쿠수마 오염수는 우리에게 실존의 문제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세슘은 물에 녹아서 물고기가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을 먹는데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의한 방사선 피폭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원전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자연스럽게 희석되고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에도 국내 동해바다의 농도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일본산 농수산물도 식약청의 방사능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라며 “앞으로 좀더 과학적 데이터에 의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