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스핀Q “독자 R&D로 QPU 양산…핵심 기술 완벽히 터득”
[헤럴드경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양자 컴퓨팅 반도체를 서방과 중동에 판매하며 양자 컴퓨팅 역량에서 도약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 관영 매체 과학기술일보를 인용한 보도에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기업 스핀Q가 최근 중동의 한 익명의 과학 연구 기관에 초전도 양자 컴퓨팅 반도체 QPU를 처음으로 납품했다고 밝혔다. 스핀Q는 아울러 해당 바이어와 기술 교류도 진행했다.
SCMP는 해당 소식이 중국 양자 컴퓨팅 반도체들이 미국과 그 동맹들에 판매된 직후 전해졌으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스핀Q는 초전도 양자 컴퓨터 연구·개발(R&D) 센터와 초전도 양자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QPU를 생산했다.
스핀Q의 창업자인 샹진건 최고경영자(CEO)는 과학기술일보에 “초전도 양자 칩을 납품하는 것은 양자 컴퓨팅에서 우리의 기술과 혁신을 보여주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스핀Q는 중국 양자 컴퓨팅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다.
과학기술일보는 스핀Q의 양자 컴퓨팅 제품이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러시아, 일본 등 5대륙으로 뻗어나갔다고 전했다.
양자 기술은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능하게 할 획기적 기술이다. 양자컴퓨터 프로세서는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통 컴퓨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또 양자 통신은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유선·무선·위성 통신에서 초(超)신뢰도 암호통신을 실현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은 2016년 8월 세계 첫 양자통신 위성 ‘모쯔’(墨子·묵자)호를 발사하는 등 양자 과학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스핀Q는 표준 초전도 양자 칩을 양산하는 것은 복잡한 설계, 큐비트(양자컴퓨터의 정보를 담는 단위)의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작업 보장 등의 이유로 어렵지만 자신들은 독자적인 R&D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을 완벽히 터득했다고 밝혔다.
과학계에서는 중국이 양자 암호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021년 11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퀀텀C텍, HFNL 등 양자 기술과 관계된 12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 등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