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날씨가 따뜻해지니 버스에서 마스크 쓰는 것도 답답하네.
영희 : 버스에서도 이르면 다음주부터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될 것 같아. 그런데 사람이 많을 때는 마스크 벗기가 꺼름칙해서 난 그냥 쓸까 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에 관해 철수와 이야기를 나누던 영희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계속 쓰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영희가 말한 ‘꺼름칙해서’는 표준어가 아니다. ‘꺼림칙해서’로 바꿔 말해야 한다.
‘마음에 걸려서 언짢고 싫은 느낌이 있다’는 뜻의 ‘꺼림칙하다’는 ‘꺼림직하다’와 함께 복수표준어로 쓰인다. “그냥 모른 척하자니 뭔가 꺼림칙한데” “꺼림직이 여기다” 등처럼 활용된다.
또한 비슷한 뜻의 ‘께름직하다, 께름칙하다’도 ‘꺼림직하다, 꺼림칙하다’와 복수표준어인데, ‘꺼림직하다, 꺼림칙하다’보다는 꺼림직한 느낌이 더 많이 들 때 쓰인다. 마음에 걸려서 언짢고 싫은 느낌이 ’꽤‘ 있다는 뜻으로 “진실을 알고 나니 마음속이 좀 께름칙하다” “께름칙이 여기다”처럼 쓰인다. 이 네 개의 복수표준어는 각각 ‘꺼림하다’와 ‘께름하다’에서 온 낱말들이다. 특히 ‘께름칙하다’는 2018년 이후 표준어가 된 낱말 중 하나‘다.
▶우리말 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 정리=‘꺼림직(칙)’은 꺼리다‘를, 께름직(칙)하다는 ’께름하다‘를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