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

[헤럴드경제] 대만이 중국에 이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CPTPP 가입 신청서가 뉴질랜드로 보내졌으며, 이르면 23일 오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CPTPP 신청서 접수 업무를 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직 뉴질랜드 외교부와 대만 정부 대변인으로부터 입장은 듣지 못한 상태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뉴질랜드에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CPTPP 가입 신청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대만의 CPTPP 가입 추진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호주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출범했다.

중국은 과거 미국 주도의 TPP가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경계했다. 그러다 최근 동맹과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CPTPP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중국은 CPTPP 가입에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대만은 이미 CPTPP 회원국 중 뉴질랜드,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CPTPP 가입을 추진해왔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는 특히 호주, 일본 등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CPTPP 회원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지난달 대만의 CPTPP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