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유한 키움증권이 지난해 4분기 '분기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201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910억원)을 충족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입, 이자수익, 자산운용이익 등이 골고루 개선된 결과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분기순이익이 2000억원을 상회했다는 것은, 비록 매분기 (이같은 실적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더라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의 하락을 온라인 자산관리 강화로 커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사례를 보면 수수료율은 장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키움증권은 온라인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려고 노력 중이며, 이는 적절한 장기 전략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ROE(순영업이익률) 등 수익 지표를 보유 중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9549억원으로 전년보다 101.5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6939억원으로 91.27% 늘고 매출액은 55천889억원으로 82.83% 증가했다.
구 연구원은 "4분기 잠정실적을 기반으로 한 실적 추정치 변동 폭은 미미하다"며 "따라서 기존의 목표주가 19만5000 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커지리 의존도가 높아 증시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크지만, SK 증권 리서치는 당분간 양호한 증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키움증권의 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