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갤럭시버즈프로가 삼성의 ‘당근’?”
삼성전자가 ‘사은품 달래기’에 나섰다. 신제품 ‘갤럭시S21’의 기본 구성품에서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하는 대신, 초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무선 이어폰을 증정한다. 구성품 간소화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면서도,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사용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갤럭시S21은 오는 15일 자정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주일 간 사전예약을 거친 뒤, 오는 29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울트라’ 제품의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갤럭시버즈프로’를 증정한다. 갤럭시버즈프로는 갤럭시S21과 함께 공개되는 신제품 무선이어폰이다. 인이어 타입에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이 적용됐다. 가격은 22만 8000원이 유력하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버즈라이브’를 제공한다. 갤럭시버즈라이브는 ANC 기능을 장착한 오픈형 무선이어폰으로, 가격은 19만 8000원이다.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을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내건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갤럭시S21’ 사은품의 경우 이전보다 혜택의 폭이 크다. 전작 갤럭시S20에는 갤럭시버즈플러스를 9만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했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갤럭시버즈라이브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 패키지 ▷삼성케어플러스 1년권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모델 특성을 고려한 추가 사은품도 더해졌다. 울트라 모델에는 S펜(스타일러스펜)과 이를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를, 기본·플러스 모델에는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추가로 증정한다. 스마트태그는 UWB(초광대역통신) 기반의 위치 추적 단말이다.
고가의 무선이어폰을 전격 제공하는 것은 유선 이어폰·충전기 어댑터 제외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풀이 된다.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구성품을 간소화하는 추세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수만원에 이르는 스마트폰 필수품이 소비자 부담으로 그대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날로 커지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콩나물’ 원조 애플(29%)은 물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으로 무장한 샤오미(13%)에도 뒤쳐졌다. 무선이어폰은 지난해 2억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