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54명 임원 승진, 그룹 내 부회장 7명 - ‘B2B 통합’-‘모바일 융복합‘ 조직개편으로 장기적 승부수 - LG전자 MC사업본부 부활 주목

[헤럴드경제=이승환ㆍ박세정 기자] LG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호실적에 따른 성과보상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2개 LG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전원 유임됐고, 임원 승진자는 15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성과주의의 기조는 여성과 영입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발탁 인사로도 이어졌다.

이날 LG그룹은 최대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도 실시하며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부진한 사업을 수술대에 올려 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본부장이 교체된 LG전자 MC사업본부의 부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그룹 사상 최대규모 임원 승진 의미는…성과주의ㆍ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방점

▶부회장만 7명, 최대 실적이 견인한 최대 승진= LG그룹이 지난달 30일 단행한 ’2018년 임원인사‘의 전체 승진자는 총 154명으로 지난해(150명)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사장 승진자가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16명, 전무 승진자가 31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승진자 중 연구개발(R&D) 관련 인력이 65%를 차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우수한 사업성과를 토대로 ‘성과주의와 미래준비’ 관점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며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성과를 낸 경영책임자들을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LG의 하현회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LG그룹 내 부회장이 7명으로 늘었다.

LG전자에서는 권봉석 HE사업본부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SW센터장 등 3명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이 승진 발령을 받았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온 가운데 류혜정 상무는 LG전자에서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특히 올해 가전부문의 선방 속에 사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며 올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0%에 육박(9.9%)한다.

노기수 LG화학 재료사업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중앙연구소장을 맡았고, 황용기 LG디스플레이에서는 TV사업부장이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이노텍 문혁수 상무(광학솔루션연구소장)는 카메라 모듈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를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ITㆍ통신 부문 계열사의 임원 승진도 대거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송구영 홈미디어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5G추진단도 신설키로 했다. LG CNS는 백상엽 LG 에너지TFT사장이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신균 LG디스플레이 업무혁신그룹장 전무도 LG CNS CTO전무로 전입했다.

▶조직개편으로 신사업 키우고,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 LG그룹은 최대 계열사인 LG그룹의 조직개편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선도를 지속하고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는 가운데 B2B 및 융복합사업을 강화하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선 LG전자는 B2B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기존 4개 사업본부를 5개로 늘렸다. B2B사업본부는 B2B 사업을 강화하고 유관 조직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했다.

B2B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권 사장은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으로 깜짝 승진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한다.

이 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센터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향후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