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건강 365] 고혈압 관리 못하면 신장이 망가진다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전세계적으로 약 6억여 명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높은 혈압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면 우리 몸의 혈관 곳곳에 손상이 유발됩니다. 특히 신장 내 혈관 손상으로 신장 혈관이 두꺼워지고 굳어지게 되면 신장으로의 원활한 혈액 공급이 어려워 신기능 저하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를 고혈압성 신장질환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의 초기 증상은 고혈압 이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신기능이 악화되면 소변 농축능력의 저하에 따른 야뇨 증상이나 노폐물이 점차 쌓여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면서 전신 무력감, 식욕저하, 구역감 및 구토, 부종, 혈압의 급격한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신기능 저하가 지속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다다르게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은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환자에서 신기능이 저하가 관찰되고 신기능 저하를 유발할 만한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요검사 및 신장 초음파 등을 통해 신장손상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필요시에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 고혈압성 신장질환 뿐 아니라 고혈압에 의한 망막혈관 변화나 심장비대증 등과 같은 다른 장기의 합병증 동반 여부도 같이 평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안저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검사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적절한 혈압 조절, 규칙적인 복약 및 저염식이가 필수적이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을 해야 합니다. 또 신장 손상여부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도움말:고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안신영 교수>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