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 자신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팻팸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강아지용품보다 고양이 용품이 더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소비자들이 구매 횟수 1회당 각각의 상품에 소비하는 금액은 강아지 1만 4811원, 고양이 1만 8066원으로 고양이용품 구매자가 강아지보다 22%가량 더욱 많은 금액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용품에 더 많은 소비가 일어나는 배경과 관련, 업체 측은 고양이용품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사료, 위생용품 등 고정적인 유지비에서 생기는 차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하는 배변용품인 고양이 모래의 평균가격(1만 8849원)이 강아지용 배변/위생용품(1만 2947원)보다 약 31%가량 비싸고, 고양이용 간식/캔의 평균 가격 (7741원) 또한 강아지용 간식(4897원)보다 37%가량 가격이 높다.
또한 고양이와 강아지 관련용품의 매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양이용품의 신장세가 더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양이용품 매출은 강아지용품 매출의 28%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62%수준으로 높아졌다. 성장률도 강아지용품이 올해 상반기 기준 80%가량 성장한 반면 고양이용품의 매출은 255% 올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강아지와 고양이 용품 구매에 있어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남성은 여성보다 강아지에 10%, 고양이에는 7%가량 더 많이 지출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통업체들은 반려동물 PB상품을 내놓으며 ‘가격’과 ‘품질’에 민감한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티몬은 반려동물 전용 PB상품을 제작, 처음으로 선보인 강아지용 배변패드인 ‘복희네 배변패드’는 최근 실용성을 강화한 1매당 13g짜리 신제품을 선보이고 100매 묶음을 6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고양이모래인 ‘모찌네모래’는 입소문을 타며1차 판매에서 1만개가, 2차 판매에서 1만8000개 이상 판매됐다. 김선민 티켓몬스터 프러덕트1본부장은 “자체 PB상품을 더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온 덕에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28개점에서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몰리스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사이언스/프로밸런스 등의 기능성 사료와 간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습식사료, 수제사료 등을 확대 운영, 올 상반기 매출이 7.1% 신장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NB상품 대비 10~20% 가량 저렴한 애완용품 PB를 선보이며 ‘가격경쟁력’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 판매 상위 5위에 드는 초이스엘 애견 사료(10kg)의 경우 경제적인 애견 사료를 표방, 용량은 키우고 가격은 낮춰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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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남녀별 강아지 고양이용품 1회 구매 시 소비 금액(원)/2016.1.1~6.30
성별 강아지 고양이
남 15,699 18,925
여 14,302 17,721
종합 14,811 18,066
[자료제공=티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