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준석이 드라마스페셜 '괴물'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30일 방송됐던 KBS2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의 ‘괴물’(극본 박필주, 연출 김종연)은 충격적인 반전과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TV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 넘은 참신한 시도들과 꼬리를 무는 반전 스토리는 영화 그 이상이었고 단막극의 존재의 이유를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KBS2 드라마 '상어'에서 김남길 아역을 맡아 당시 성연 연기자 못지 않은 실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바 있는 연준석이 이번에는 전작과 180도 다른 살인용의자로 몰린 태석 캐릭터를 연기해 연기변신에 성공, 호평을 얻고 있다.
일급 호텔에서 꽃뱀 민아(김희진)를 살해한 태석(연준석). 이 현장에는 아들의 죄를 무마시키려는 태석의 아버지 창훈(김종수)에게 청탁을 받은 변호사 현수(깅성민)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현수는 마약을 투여한 꽃뱀이 휘두른 칼에 공포를 느껴 일시적 심실상태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동정여론을 만들어냈다. 그의 연수원 동기이자 이번 사건의 담당 검사인 진욱(박병은)은 현수와 태석에게 의심을 품었지만, 모든 것이 현수의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터진 짜릿했던 ‘괴물’의 일격 반전. 현수가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민아가 살아있었던 것. “살려주세요. 제발”이라며 절망 속에서 힘겨운 숨소리를 내뱉은 민아를 현수는 건조하게 바라보았고 민아의 팔에 마약을 투여했다.
그리고 고통과 공포에 휩싸인 민아를 관람하듯 바라보며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태석은 현수가 호텔 방문을 닫기 전 꿈틀대는 민아의 손을 바라보았지만 두려움에 웅크리듯 앉아 귀를 막아버리고 이를 방조했다.
이날 연준석은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인해 헤마포비아와 폐쇄 공포증을 앓고 있는 태석의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피가 묻어있는 사진만 봐도 경악을 하거나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등 실감나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스무살 성인이 된 후, 강렬하면서도 애잔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찾아온 연준석. 그의 성공적인 2014년 첫 시작이 그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