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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증인’ 윤지오 vs ‘의혹 생산자’ 윤지오

  • 기사입력 2019-06-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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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 윤지오는 ‘무명’이었다. 프로필에는 연극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한 것으로 나오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2010년 한 방송에서 ‘G컵 글래머’라는 타이틀로 잠시 주목을 받긴 했다.

한국 언론에서 마지막 언급된 것은 2015년 김새롬이 검색어에 오를 때다. 같이 과거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짧게 이름을 올렸다. 그 이후 윤지오를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2019년 3월 5일. 윤지오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다. ‘장자연 사건의 마지막 증인’으로 소개됐다. 이후 그녀의 삶은 달라졌다.

‘연예인’ 윤지오는 ‘증인’ 윤지오가 되었다.

지상파와 종편 메인뉴스에 출연했다. 손석희, 김어준, 이상호, 김제동 등 한국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인터뷰를 했다. 안민석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 국회에서 간담회도 했다. 팬들을 모아놓고 북 콘서트도 했다. 경찰이 927만을 지출해 한 달 넘게 숙박을 지원했다. 후원금을 요청했고, (윤지오 아버지에 따르면) 4시간 만에 1억 4000만원이 들어왔다.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자 순식간에 20만 명이 동의했다. 대중들은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장자연 사건’을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린 것에 응원을 보낸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의혹은 제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러면서 윤지오가 책을 출간하는데 도움을 줬던 김수민 작가가 등장하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증인’ 윤지오는 ‘의혹 생산자’ 윤지오가 되었다.

김 작가는 박훈 변호사를 내세워 윤지오를 고소한다. 김 작가와 윤지오가 2018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장자연의 진실보다는 자신의 인지도를 위해 ‘장자연 사건’을 이용하려 하는 정황이 포착된다. 윤지오가 주장한 ‘의문의 교통사고’는 단순 교통사고였음이 밝혀진다. 후원금을 냈던 439명이 ‘돈을 돌려달라’며 후원금 반환 소송을 냈다. 후원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숨어서 살았다는 주장과 달리 BJ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이력이 속속 드러났다. 피해자보호기금 지원받은 것과 관련해 사기죄로 고발당했다. 안민석이 난처한 상황을 SNS에 올렸다.

윤지오도 대응했다. 김대오 기자를 고소했다. 이후 윤지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들과 언론에 대해 순차적으로 고소할 것이라 예고했다.

김대오 기자는 “2008년 술자리에서 고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조선일보 전 기자가 재판에 넘겨진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증언, 그리고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 참고인으로 윤지오가 지난해 나선 점은 평가 절하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6월 22일 현재. “장자연은 사라졌고, 윤지오만 남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었다.

“분명한 건 이슈가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윤지오는 그동안 못했던 것을 다 해보려 한다는 소원을 성취했을까.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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