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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BTS Alive]] ④“인기 이유?” 지인·관계자가 본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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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한수진 기자] “직접 겪은 바로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정말 넘치는 팀”

외신에선 방탄소년단의 등장을 두고 비틀즈와 비교한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사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들의 업적, 행보, 성공 요인, 심지어 SNS 활동까지 기사화 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방탄소년단에게 경의를 표할 정도다.

그렇다며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들 관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매력, 그리고 이들의 음악 등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방탄소년단 지켜보며 반성했다"
-윤기타('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 ‘Love maze’ 공동작사)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방탄소년단의 가사는 은유적이다. 그런 점으로 인해 나에게도 작사 의뢰가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느 팀이나 세계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에 대한 것들을 많이 찾아봤다. 청춘을 대변하는 노래임은 분명하지만, 이 하나의 트랙을 앨범 전체의 주제로도 묶는 팀이기 때문에 ‘러브 유어 셀프’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팬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봤다. 팬들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가사를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보며 팬들은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표현을 좋아하는구나’ 느꼈다. 또 팬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상이 보기 좋았다. 물론 가창력이나 춤선, 비주얼 등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등을 분석하고 멤버들이 추천한 곡들까지 듣는 등 음악을 대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이런 팬들의 자세는 멤버들의 참여 때문에 형성 될 수 있던 것 같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네이버 V앱에서도 팬들에게 마음에 드는 가사를 들려주고 자신이 쓴 파트를 알려주는 등 소통을 하더라. 특히 트위터에서 이 같은 현상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또 방탄소년단은 커버 영상을 올리고 음악 추천도 하고, 사운드 클라우드에 음악을 올리거나 믹스테잎을 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상황을 음악을 통해 표현한다. 멤버들의 이런 활동이 회사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주로 인디 뮤지션들이 하는 것들이다. 여러 모습을 지켜보면서 ‘방탄소년단은 유명한데도 이렇게까지 많은 소통을 하는구나’ 반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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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멤버 모두 음악 작업을 제일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소속 아티스트 준('YOU NEVER WALK ALONE' 수록곡 ‘어웨이크'(Awake), ‘로스트'(Lost) ‘낫 투데이'(Not today) 작사 및 작곡)

"함께 작업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 모두 음악 작업을 제일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옆에서 지켜보며 시간적으로 할애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것들을 다 염두에 두고 음악 작업에 매진을 하더라. 시간을 쪼개서 작업실에 출근하고, 작업 후 바로 또 스케줄을 가는 모습, 믹스테이프를 통해 본인의 얘기들을 더 많이 들려주려고 하는 자세, 그리고 가사를 직접 메이킹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점들이 방탄소년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정말 넘치는 팀이라고 느꼈다. 선뜻 먼저 ‘이런 식으로 작업해보자’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고, 음악적인 고민이 있을 때도 여러 조언도 해줬다. 그렇게 고민을 풀게 된 적도 있다. 매사 긍정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긍정적으로 열정 넘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옆에서 봤을 때 멤버들은 방탄소년단 자체가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청춘을 다루는데 있어 본인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은 거고, 그로 인해 나 또한 함께 작업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다들 비슷한 또래니까. 사실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식은 음악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이 원활하면 그만큼 아이디어나 작업물에 대한 욕구들이 더 생긴다. 그게 전체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아이돌뿐만 아니라 음악시장, 더 나아가 음악 자체가 지닌 본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엔 아미의 역할이 가장 컸다"
-대중음악평론가가 본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유(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명)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미의 열광적 팬덤은 방탄소년단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헌신적인 팬들과 가공할 SNS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자리에 섰다고 생각한다"

"탑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은 전 세계에 그들의 인터넷 영향력을 과시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 성적은 그들의 인기가 단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만 싱글 차트 성적이 금방 51위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미국 주류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제 출발이고 미국 시장에서 주류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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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트렌디하고 난이도 높은 안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
-안무 및 퍼포먼스에 정통한 익명의 가요 관계자

“기존에도 칼군무를 추는 그룹 그리고 해외 안무가들과 협업했던 가수는 많았다. 수준 높은 안무와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룹도 상당하다. 그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은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을 기울였고, 멤버들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방탄소년단의 칼군무가 유난히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데뷔 때부터 축적해놓은 실력파 퍼포먼스형 아이돌 이미지도 한몫한다. 또 춤의 최신 트렌드가 생성되는 미국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갈고 닦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데뷔 이전에도 미국 소속 디렉터에게 교육을 받는 등 시간을 보낸 이력이 있다”

“아울러 멤버들은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트렌디하고 난이도 높은 안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 곡의 파트마다 댄스의 능력치가 높은 멤버들의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간도 있다. 이런 방식은 곡에 있어 사운드를 잡아주는 ‘마스터링’이라는 과정을 퍼포먼스를 통해 한 번 더 적용시키는 것으로, 노래와 무대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든다. 더 나아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에는 이런 부분과 곡의 기승전결을 치밀하게 계산한 흔적이 있다. 개인 파트에서 춤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가사들은 표정연기로 의미전달을 보완하기도 했다. 이것들은 모두 모여 가사 및 곡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음악방송 카메라로 살리지 못한 안무 포인트들을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세심하게 제공하는 점도 인상깊다”

■“빅히트, 아이돌 키우는 기존 법칙 과감하게 깨”
-다수의 아이돌그룹을 배출한 가요계 정통한 익명의 연예관계자

"그간 케이팝 아이돌들을 만들 때 기존에 정형화 돼 있던 시스템이 있었다. 아이돌용 음악이나 안무가 따로 있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달랐다. 기존에 있던 것들도 물론 포함했지만 모든 분야에서 더 좋은걸 내려고 했다. 음악부터 시작해 퍼포먼스,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해당한다. 다들 노력은 하겠지만 이전 것들을 깨려고 하면 기존 업계의 선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로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아이돌 기준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전문 댄서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따왔다"

"노래의 경우도 기존 대형소속사들은 팝화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방탄소년단 음악의 경우 국내 트렌드가 아닌 세계적 트렌드에 맞춘 경향이 있다. SNS 활동에서도 글로벌적으로 인기가 뜨거운 것들을 재빠르게 캐치해 따라했다. 모든 게 영민하게 움직였다. 트렌드 파악이 빠르면서도 정확했고 적용하는 시스템이 좋았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회사 스텝도 마찬가지로 영민하게 글로벌 시장에 발맞췄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기존에 있던 아이돌을 키우는 법칙을 과감하게 깼던 것 같다. '아이돌이 이런 것들을 해선 안 된다' 이런 게 없었다. 음악 스타일부터 팬마케팅, 프로모션 등이 영민하게 움직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국내 엔터 회사라기 보단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마트한 선구안을 가진 회사다. 빠른 시간내에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멤버들의 꾸준한 노력도 힘을 보탰다. 국내에선 아이돌이 연차가 쌓이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 이전보다 퍼포먼스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아니다. 오히려 인기가 늘어나고 연차가 쌓일 수록 발전된 퍼포먼스를 거듭했다. 노력에 대한 가치는 전세계인들이 봐도 멋있는 거다. 예민한 차이를 잘 캐치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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