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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관계 기대 접었나...김관진 실장 비난 “남북관계 개선 없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동안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

올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강조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노력까지 포함된 합의를 도출하면서 훈풍이 불고 있는 북일관계와도 대조되면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4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임명을 빌미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는 논평에서 “현실은 남조선에 김관진과 같은 악질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김관진이 한 짓이란 북남관계를 파탄시키고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기 위한 위험천만한 범죄행위 뿐”이라며 “박근혜는 극악무도한 대결광신자를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논평은 특히 김 안보실장을 겨냥해 ‘미국의 전쟁사환군’, ‘미국의 특등하수인’, ‘친미사대매국노’, ‘극악한 대결광신자’ 등의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북한은 같은 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논평원의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서도 “김관진 역도가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올라앉은 것을 두고 내외여론은 박근혜가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박근혜 일당을 두고서는 북남관계에서 해결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의 엄중한 사태 앞에서 내리게 되는 결론은 박근혜 패당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남관계의 총체적 파국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동안에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의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게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HRI)이 4일 교수와 연구원, 남북경협 기업대표 등 통일·안보전문가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HRI 한반도평화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평화지수 기대치는 42.3으로 1분기 61.6에 비해 19.3포인트나 하락했다.

HRI 한반도평화지수는 남북관계를 계량화해 표시한 지수로 80이상은 평화·공영상태, 60~80은 우호적 협력상태, 40~60은 협력·대립 공존상태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지난 3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남북간 ‘말대 말’ 공방전의 지속,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 등이 전문가들의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북 수용 등 유화제스처도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지난 2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성사시킨 고위급접촉 등을 통해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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