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외교부.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베트남에 여행 간 한국인이 호찌민 유흥가에서 폭행을 당했지만, 대사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귀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지 공관은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28)은 지난 6일 자신의 채널에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대불에 따르면 그는 지인과 당초 16박 17일 일정을 계획하고 베트남 여행으로 떠났지만, 지난달 4일(현지시간) 새벽께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강대불이 이날 오전 3시 46분께 의식을 찾은 뒤 찍은 사진에는 앞니가 부러져 선명하게 금이 가 있는 모습, 눈이 멍들어 부어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강대불에게 사고 연락을 받은 몽순임당은 영사관 쪽에 도움을 청해 호찌민 총영사관 관할 영사관에 전달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만 현장으로 가줄 수 있는 인력은 없다는 영사관 측 답변을 구독자를 통해 전해듣고, 현지 지인을 수소문해 강대불이 있는 현장에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 및 피해자 지인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지 병원(응급실) 정보를 제공하고, 영사콜센터 통역 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대불은 구독자의 지인을 통해 국제병원 응급실을 찾으나, 현지 병원은 안과·치과 진료, CT 촬영 모두 불가능하며 정밀 검사를 위해서는 한국으로 귀국하라는 소견을 냈고, 강대불은 가장 빠른 비행편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25분께 귀국한 뒤에는 ‘응급실 뺑뺑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병원 5곳을 찾은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진료 결과 강대불은 넘어져서 다친 게 아니라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강대불은 사고 약 한 달 후 찍은 영상에서 “치아는 3개가 골절돼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국에 오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2시간 동안 치료를 못 받고 어떤 검사도 못 받으니까 무서웠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을 향해서는 “해외여행 갈 때는 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몽순임당은 “남자들끼리 간다고 해서 일이 안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꼭 가족이든 가까운 지인이든 위치를 공유해야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