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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만원에 판 이수만만 웃었다” 5만원 역대급 추락…죽을 맛 카카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 SM엔터]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SM엔터 경영권 분쟁 승자는 결국 이수만인가.”

이수만 전 창업자가 떠나고 카카오가 들어오면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6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5만원대로 믿기 힘든 대폭락을 했다. 4일 기준 SM엔터 주가는 5만 7300원이다. 이수만의 불투명한 경영으로 주가가 못 오른다는 원성을 받았던 7만원대 보다도 오히려 더 폭락했다.

잘나가던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했다.

결국 SM엔터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라는 말이 나온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하이브에 자신의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넘기면서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SM엔터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주식을 매각한 뒤, 주가는 속절없이 폭락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카카오는 SM엔터 인수에 주당 15만원 무려 1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해외 자금 유치를 통해 SM엔터를 인수한 카카오는 주가가 대폭락 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특히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까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SM엔터를 인수했다가 큰 낭패를 보고 있다.

SM엔터 주식을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12만원에 산 하이브도 큰 손실에 직면했다. 방시혁 의장이 주식 매입을 주도했다.

하이브는 일부 주식을 팔았지만, 현재에도 9.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일부 주식을 카카오에 15만원에 판 것을 감안해도 9만2000~9만3000원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된다.

SM엔터 그룹 에스파 [사진,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 SM엔터 경영진들은 이수만 전 총괄이 물어나면, 2025년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올릴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목표(30만원대)로 하는 주가가 결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닐 것임을 자신한다”며 호언장담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되고 있다. 30만원은 커녕, 실상은 5만원대다.

1년여전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한 달 넘게 난타전을 벌였고, 극적으로 타협하며 SM엔터는 카카오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정 혐의로 구속되고, 주가는 폭락하는 등 초유의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승자의 저주’가 되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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