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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당 1억 내고 세입자 신세라니…원베일리 펜트 90억에 전세나왔다 [부동산360]
2990가구 중 14가구 뿐인 펜트 희소성 영향
계약 시 ‘아리팍’과 함께 대단지 전세 최고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단지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해 입주 이후 반포 대장주 입지를 굳히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 ‘래미안원베일리’에서 전세 호가가 90억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 매물이 나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3㎡(평)당 1억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타 단지 아파트 매매가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포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축 프리미엄과 펜트하우스의 희소성이 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234.98㎡ 펜트하우스 타입은 전세보증금 9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3.3㎡당 9442만원으로 올해 4월 전용 234.86㎡ 펜트하우스 매물이 보증금 40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또한 래미안원베일리 전 타입 중 전세 최고가는 지난해 7월 기록한 78억원(전용 185㎡)인데 그보다 12억원 높다.

호가 90억원에 시장에 나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펜트하우스 매물. [네이버 부동산 갈무리]

해당 매물은 한강 조망권을 갖춘 35층 탑층에 방 5개와 욕실 3개, 테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몇 달 전 호가 280억원에 매매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됐던 매물로 현재는 250억원으로 가격을 30억원 낮춘 상태다.

이 펜트하우스가 실제 보증금 90억원에 세입자를 들이게 되면 또다른 반포 대장주인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대단지 아파트 역대 최고 전셋값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6년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보증금 90억원 이상 전세 거래는 5건에 불과한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유일하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59㎡는 올해 5월 보증금 90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타입이 지난 2020년 5월 보증금 40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4년 만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이 외에 보증금 90억원 이상 전세 거래 4건은 공동주택 공시가격 전국 1위이자 29가구 뿐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과 17가구 규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에서 이뤄졌다.

매매가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소규모 초고가 단지가 아닌 2990가구 규모 래미안원베일리에서 호가 90억 전세 매물이 나온 건 한강뷰, 펜트하우스 희소성,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4가구 뿐인 래미안원베일리 펜트하우스 중에서도 전용 234.98㎡ 타입은 1가구에 불과해 호가가 더욱 높은 양상이다. 비슷한 면적의 다른 타입 펜트하우스 또한 각각 보증금 75억원, 80억원 등에 전세 매물로 나와있다.

이런 가운데 반포가 속한 서초구 일대는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서초구 아파트값은 0.59% 올라 21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또한 0.25% 상승해 20주 연속 올랐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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