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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궁사들 ‘수면 심박’ 방해하던 벌…다 어디서 왔을까 [파리2024]
외신, “기후변화로 등검은말벌 증가”
7~8월 사이 말벌 개체수 정점 찍어
2024파리올림픽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경기장에서 훈련을 갖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양궁 경기장에 벌이 습격했음에도 침착하게 10점을 쏜 태극궁사들의 모습이 화제다. 그런데 유독 2024파리 올림픽에선 벌들의 습격이 잦을까.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 임시현과 전훈영, 김제덕의 경기 중 공통점이 하나 있다. 경기 중 벌 1~2마리가 날아와 방해를 했음에도 침착하게 9점, 10점을 쐈다는 점이다. 특히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벌의 ‘뽀뽀’ 공격을 받았음에도 10점을 쐈다.

벌들의 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궁장에 벌이 어디서 날아왔나”, “파리에 벌이 많나” 등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Frace24)는 최근 ‘프랑스 양봉가는 동면에서 깨어나는 등검은말벌(Asian hornets)의 침략에 대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등검은말벌을 소개했다.

이 벌은 2005년 프랑스에서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외래종이다. 현재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북부 지역과 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 등 인접국으로 개체수가 확산하는 추세라고 프랑스24는 밝혔다.

등검은말벌(Asian hornets)의 모습. [게티이미지닷컴]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잡아먹어 양봉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2020년 프랑스 꿀 생산량은 20년만에 최저였다”고 보도하며 그 원인으로 등검은말벌을 꼽았다.

NYT에 따르면 말벌의 개체수는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는 7월 말부터 8월 말 사이인 늦여름에 정점을 찍는다. 말벌 급증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평균 기온이 상승한 파리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24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2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김우진이 활을 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말벌의 습격을 이겨내고 전종목 석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otstrong@heraldcorp.com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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