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분들, 중진들 당대표 도전 어떻겠나 생각”
“이재명, 당대표 계속 하는 것 부담 얘기하기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대표 사퇴 연장 선택 안 할 것”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두고 “이재명 전 대표가 가장 강한 후보이고 또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이기는 하지만 차차기를 보면서라도 당의 젊은 분들이라든가 다른 중진들이 도전해보면 어떻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 말고 당대표 경선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없는 상황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정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보이질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그럼 찬반투표 하는 것인지’ 묻자 “그렇게 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정치적 입지가 당 내에서나 지지층 사이에서 오히려 좁아질 것을 염려하는 것 아니겠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선을 위한 경선이 아니고 당대표 뽑는 경선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 갖지 말고 했으면 좋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비전과 또 국가 경영의 의지를 보이는 게 그런 분들이 나와야 또 차차기라든가 아니면 당이나 국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사실상 연임 수순을 밟기 위해 지난 24일 사임한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정 의원은 “사퇴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상의한 바는 없고 한 3주 전쯤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여러 가지 현안들 또 원구성 문제 이런 것들 등등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당대표 연임 문제 관련해서 얘기를 했는데 본인이 굉장히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 전 대표가) 당대표 계속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힘들고 또 부담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그 당시 저도 지금 당내 상황이 당대표를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 이 대표 없이 어떻게 꾸려갈 수 있겠냐 이런 얘기를 했었다”며 “국회의원들이 민주당도 22대 개원 초기 아니겠나. 초선 의원들이 다수인데 아직 국회운영 경험도 적지 않나. 국가적 상황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해야 될 책임들이 있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권의 지금 행보가 굉장히 무도하고 무책임한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제어하려고 하면 당을 통합해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전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하면서 ‘대선 1년 전 당대표직 사퇴’ 규정의 예외조항을 신설하긴 했지만, 이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를 맡게 되면 이와 무관하게 2026년 3월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서 대표가 사퇴 시한을 연장한다 그런 선택은 저는 안 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 당 내 상황에 대해 이른바 ‘명비어천가’만 부르고 있고 이 전 대표 칭송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당의 최고위원들이라고 하면 최고위원을 경험하면서 또 당의 차기 지도자로 성장해야 되지 않겠나. 그러려고 하면 또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고 다음 지방선거라든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것인지 그런 자기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를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와 가깝다, 함께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하겠다, 이런 얘기만 해갖고는 부족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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