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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이폰 수요감소 없다” 팀 쿡 한마디에 6500억 날렸다…애플, 집단소송 합의
팀 쿡 2018년 “中, 아이폰 수요감소 없다” 발언
발언 후 생산·매출 전망 줄여…주가 10% 폭락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들고 있다. 애플은 이날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애플이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가 없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주주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가 6500억원을 주고 합의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6526억원)에 합의했다.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이 애플을 상대로 낸 집단소송은 2018년 11월 팀 쿡 CEO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 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고, 이어 2019년 1월 2일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 달러로 줄였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튿날 애플 주가는 10% 폭락했다. 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 달러가 날아갔다.

이에 노퍽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그 해 집단소송을 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쿡 CEO 발언 이후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한 사이 애플 주식을 매입했던 주주들이 대상이다. 주주 측은 “이번 합의는 엄청난 결과”라고 자평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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