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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권자들 “바이든보다 트럼프 경제정책 신뢰”
FT·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조사
"잘 살고 있다" 응답 43→48%
바이든 경제 정책 찬성은 36% 제자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국민들이 경제 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이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8%가 현재 "편안하게 살고 있다" 또는 "생활비를 충당하고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 응답이 2023년 11월 같은 조사 당시 43%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30%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우수하다" 또는 "좋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의 21%보다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이전 조사 때와 동일한 36%로 제자리에 머물렀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59%로 2%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나쁜 소식"이라면서 "바이든 대선 캠프는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무당파 유권자들이 그의 성과를 더 나쁘게 평가할 수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양호한 경제 성과를 이뤘다. 미국은 지난해 선진국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경제 성장을 기록했고, 물가상승률은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27만5000개로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7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벼랑 끝에 몰린 경제를 물려 받았다. 이제 우리 경제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같은 입법으로 자본 투자를 대폭 확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약 60%가 일자리, 생활비 같은 경제 문제가 대선 투표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적은 여전히 무시되는 모습이다.

고든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나 데이터가 많은 유권자들을 그의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경제 분야에서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의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한 데 비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20%는 두 명 다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당파 응답자 중 바이든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고, 2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FT·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스트래티지그룹(GSG)과 노스스타오피니언리서치(NSOR)가 전국 등록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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