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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라파 공격 감행할 것"…바이든 경고 무시
폴리티코 인터뷰서 “전쟁 마무리 할 것”
라마단 기간 휴전 가능성도 일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보란듯이 무시하고 가자지구 국경지대인 라파에 대한 공격의지를 재확인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끝낼 대안으로 꼽는 ‘2국가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라파에 갈것이며 그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라파 공격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 테러 부대의 4분의 3을 파괴했고 전쟁의 마지막 부분을 거의 마무리 짓고 있다”며 전쟁의 남은 기간이 2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라파로 확대되는 것에 반대하며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추가로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라파 공격이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레드라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절반 가량이 피난해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감행될 경우 광범위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 장관 역시 “(라파 공격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그은 레드라인은 10월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특히 가자 지구 공격에 대해 일부 아랍 국가의 암묵적인 동의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동의를 표시한 국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고 심지어 조용히 동의한다”며 “그들은 하마스가 이란의 ‘테러의 축’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추진하는 협상에 대해서는 “인질 협상 없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협상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한편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는) 전세계가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없도록 해 이스라엘에 해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것은 내 개인적 정책이 아니라 이스라엘 인 대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국가의 건설을 포함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인의 압도적 다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며 “국민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우리에게 강요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나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입장은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좌파를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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