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다섯 번째 결혼을 준비 중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독은 25세 연하의 은퇴한 분자 생물학자 엘라나 주코바(67)와 오는 6월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예식은 머독이 소유한 캘리포니아주 모라가의 포도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초청장도 이미 발송됐다.

머독의 결혼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약혼 발표로는 여섯 번째다.

그는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과 1965년 이혼했고, 신문기자 출신인 두 번째 부인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갈라섰다. 68세였던 지난 1999년 30세였던 중국계 웬디 덩과 세 번째 결혼해 화제를 뿌렸지만, 2013년 이혼했다. 네 번째 아내는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인 모델 출신의 제리 홀이었으며 결혼 6년 만인 2022년 6월 헤어졌다.

머독은 이후 은퇴한 치기공사인 앤 레즐리 스미스와 2023년 봄 약혼했으나 약 2주 만에 갑작스레 파혼했다. NYT에 따르면 머독은 그해 여름부터 주코바와 교제를 시작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메일은 머독이 새 연인 주코바를 그의 세 번째 아내 덩의 소개로 만났다고 지난해 8월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에서 당뇨병을 연구한 분자 생물학자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머독의 새 연인은 전남편이 억만장자 에너지 투자가인 알렉산데르 주코바로, 이들은 소련 말기에 모스크바에서 미국으로 함께 건너왔다.

이들의 딸 다샤 주코바는 저명한 자선사업가이자, 예술 후원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2017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다.

한편, 머독은 지난해 11월 장남 라클런에게 자신이 일군 '미디어 제국'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 직함만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