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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 4색 모차르트 “음악 사랑하는 모습은 하나”
뮤지컬 ‘모차르트!’ 7번째 시즌 개막
수호·김희재·유회승·이해준 캐스팅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엑소 수호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에서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난 시인이 아냐 난 시인처럼 말도 못해. 난 화가도 아냐 빛과 어둠 아름다움도 그려내지는 못해. 난 배우도 아냐 난 연기할 줄 몰라. 나 가식없이 살고 싶어 있는 그대로.” (뮤지컬 ‘모차르트!’ 넘버 ‘나는 나는 음악’ 中)

신이 축복한 재능과 자유로운 인간 사이에서 갈망한 한 사람이 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두가 탐내지만 어쩐지 부담스러운 역할, 그러면서도 노랫말 한 줄 한 줄은 당대 최고 스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때문에 최정상 인기 스타들의 내면을 엿보는 듯한 이 작품엔 유독 ‘스타 캐스팅’이 많다. 다시 돌아온 ‘모차르트’도 그렇다. ‘K-팝 스타’ 엑소의 수호, ‘트로트 신동’ 김희재, 엔플라잉의 유회승,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 이해준이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이기 때문에 처음 역할을 맡았을 때 공감대가 크게 생기진 않았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사랑은 같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들으면 신나고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엑소 수호)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8월 22일까지·세종문화회관)에 출연하는 엑소 수호가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 이렇게 말했다.

‘모차르트!’는 글로벌 대작이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 등 10개국에서 2400회 이상 공연했고, 무려 25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2010년 초연 당시 동방신기, JYJ 출신의 김준수를 뮤지컬 무대로 데뷔시킨 역작이다. 지난 10여년간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천재 모차르트’를 ‘인간 모차르트’로 내려앉힌 장본인이었다. 당시 김준수가 처했던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분쟁, 그로 인한 활동 제약, 자유를 갈망했던 스타의 모습이 ‘모차르트!’ 그 자체였다.

이번 시즌 ‘모차르트!’는 과거의 영광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11년부터 ‘모차르트!’를 진두지휘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모차르트를 모두 새롭게 캐스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네 명의 배우들에게 각기 다른 매력을 찾아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 음악감독이 보는 네 배우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그는 “ 각 분야에서 조금씩 다르게 활동해온 배우들이지만, 음악적으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회승씨는 고음역을 잘 소화하는데 음악에 연기를 입히는 작업을 했을 때 감탄했던 기억이 있어요. 수호씨는 여기서 가장 선배이고, 저와는 네 번째 작품이에요. 질문도 많이 하며 열성을 다하고 있는데 첫 공연보다 두 번째, 세 번째가 더 좋아지는 배우라는 확신이 있어요.”

김희재에 대해선 “음악적으로 모차르트처럼 열린 감각이 있어선지 모든 면에서 습득이 빠른 배우”라고 했고, 이해준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연출은 권은아가 맡았다. 그는 2014, 2016, 2020년 ‘모차르트!’의 협력 연출로 호흡을 맞췄다. 권 연출가는 “‘모차르트!’는 이미 여러 버전이 있고, 각각 장점이 명확해 작업이 쉽진 않았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하고자 했다”며 “이 작품을 처음 하는 네 명의 배우를 만났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 선입견이나 다른 방향성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같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의 치트키는 김희재다. 김희재는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의 티켓 판매를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감히 비교할 순 없지만, 저도 어릴 적엔 신동 소리를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이 나오면 춤을 췄어요. 모차르트는 모든 상황을 음악으로 소화하는데,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닮아있지 않나 싶어요.” (김희재)

엔플라잉 유회승은 ‘모차르트!’로 벌써 여섯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다. 그는 “음악을 하는 예술인 입장에서 그의 인생을 만나는 순간순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의 삶이 더 궁금해지고 연습할 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에서 동생을 통해 예술가의 꿈을 그리는 누나 난넬 역은 전수미·김소향·배다해가 맡았다. 세 사람은 “난넬은 모차르트 삶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역할인데, 따뜻함을 지닌 동시에 많은 희생을 하는 아픔이 있다”며 “이전 시즌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더 표현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모차르트의 아내인 자유분방한 콘스탄체 베버 역은 선민·허혜진·황우림이 맡는다. 모차르트를 속박하는 콜로레도 대주교 역은 민영기와 길병민이 출연한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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