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측은 당초 이번 대선의 가늠자로 ▲수도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7%포인트 격차 내외 ▲PK 지역에서 문 후보 지지율 35% ▲40대에서 문 후보와의 한 자릿수 격차 등 3가지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이들 3대 변수가 18대 대선을 움직일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7%포인트 안에서만 문 후보를 추격해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봤던 박 후보측은 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6~8일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에서 7.8%포인트차(47.6%대 39.8%), 인천경기에서는 9.2%포인트차(47.4%대 38.2%)로 문 후보를 앞서는 등 수도권에서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안철수 효과’가 직접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지역인데다 2030 세대가 많고, 여론조사 기관별로도 편차가 큰 만큼 아직은 섣불리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누리당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7%포인트 격차가 났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그 정도만 선방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었다”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안철수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PK 지역에서도 문 후보를 35% 이하로 묶어 놓고 있다. 국민일보ㆍ글로벌리서치의 PK지역 조사에서 박 후보(59.6%)와 문 후보(33.5%)의 격차는 26.1%포인트에 달했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61.9%로 문 후보(30.0%)를 크게 앞섰다. 지난 7일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공동유세를 펼쳤으나, 그 지원효과는 미풍에 그친 셈이다.
다만 PK지역에서 문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한때 4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데다, 최근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PK민심이 다시 출렁일 조짐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PK지역은 이번 대선의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세대간 대결에서 중간지대로 꼽히는 40대의 표심도 서서히 박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뚜렷한 세대결 속에서 이슈에 따라 여야를 넘나들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40대가 박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면서 결과적으로는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은 박 후보(46.9%)가 문 후보(40.4%)를 6.5%포인트 앞섰다. 지난 3~5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0.3%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가 6.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민일보ㆍ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도 40대는 박 후보 45.8%, 문 후보 42.9%를 기록해 한 자릿수 내에서만 격차를 줄여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던 박 후보측의 계산에 일단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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